[스페이스 소] 김겨울, H for Happiness In the Chaos

S, M, L, XL | 2024. 12. 12 - 2025. 1. 18

2024. 12. 24.

김겨울_H for Happiness In the Chaos

2024, pastel and charcoal on paper
28.7 x 38.3 x 4.3cm

S, M, L, XL

김겨울

Winter Gyeoul Kim

SPACE SO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 242, 5F

2024. 12. 12 - 2025. 1. 18

11:00 - 19:00

Tuesday - Saturday

휴관안내

스페이스 소는 12. 25, 12. 31,
그리고 1. 1 에 쉬어갑니다.

모두 따뜻한 연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지금 스페이스 소에서는 김겨울 작가의 개인전 «S, M, L, XL»이 진행 중입니다.

Winter Gyeoul Kim_D for Diver Under the Sun

2024

watercolor on paper

24.5 x 14.5 x 5.7cm

올 봄여름에는 내리쬐는 태양 아래 높은 건물이 가득한 도시의 풍경을 배경으로 둔 거대한 도심 공원을 쭉 따라 자주 산책했다. 여느 때처럼 공원을 걷고 있었는데, 갑자기 눈앞에 우뚝 서 있는 나이를 알 수 없는 오래된 나무들은 그 뒤로 멀리 보이는 무수한 고층 빌딩들의 높이를 무색하게 만들더니 동시에 나와 내 주위의 많은 사람들을 깨알같이 작게 느껴지게 했다. 크기와 스케일이 비례하지 않았던 순간의 경험은 몸의 감각에 선명하게 남아 시간이 지나도 어제 본 것 마냥 생생하다.

<S, M, L, XL>는 스케일을 생각하며 만든 전시이다. 어딘가 항상 물음표를 달고 다니는 그림들에게 또는 나에게 조금은 명료해 보이는 전시 제목을 쥐여주고 싶었다. 드로잉 제목은 알파벳을 전달할 때 혼동을 피하기 위해 알파벳에 단어를 붙여 말하는 데에서 착안했다. 예를 들어, ‘Apple’과 ‘Air’ 그리고 ‘Aha’는 모두 알파벳 ‘A’로 시작하지만 각자가 가진 의미의 스케일의 차이가 재밌게 다가왔다.

작가노트 '세 개의 점' 중

Winter Gyeoul Kim_A for A Sip of Water

2024

watercolor on paper

dimensions variable (27.9 x 35.6cm each, 12pcs)

전시 «S, M, L, XL» 은 김겨울 작가의 생각의 스케일에 관한 사유를 담고 있습니다. 작가는 마치 자신만의 사전을 만들듯, 모든 드로잉에 알파벳과 그를 따르는 의미를 이름으로 붙여주었어요.

전시장을 들어서자마자 눈에 들어오는 드로잉 설치 작품 ‹A for A Sip of Water›(2024)을 이름을 보며, 우리는 작은 세포의 눈이 되어 시원하게 내려오는 한 모금의 물을 바라봅니다. 어쩌면 창가 구석에 조그맣게 자리잡은 ‹O for Ocean›(2024)은 우리를 한순간에 저 먼 우주로 데려갈 지도 모릅니다. 이미지와 언어를 접합해 만든 새로운 기호들을 바라볼 때, 각기 다른 생각의 스케일은 한없이 크게도, 또는 한없이 작게도 변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