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연 개인전 «사라지지 않고 무언가의 일부가 된다» | 10. 8 - 11. 7
사라지지 않고 무언가의 일부가 된다
조성연
Seongyeon Jo
SPACE SO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 242, 5F
2026. 10. 8 - 11. 7
11:00 - 19:00
Tuesday - Satur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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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연 개인전 «사라지지 않고 무언가의 일부가 된다»가 이번 주 토요일 종료됩니다. 마지막까지 많은 관람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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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31일에는 조성연 작가와 함께 전시 연계 아티스트 토크 ‹머물러 있는 손›을 진행했습니다. 무심코 마주한 파편들이 어떻게 지난 운명을 벗어내고 새로운 존재로 작품 속에 등장하게 되는지에 관한 이야기와 더불어 지금까지의 작업이 이끈 궤적을 연대기적으로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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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사라지지 않고 무언가의 일부가 된다_약하지만 사라지지 않는 것›에 등장한 촛대를 보면서 '바니타스'가 말하는 인생의 허무를 떠올렸습니다. 그런데 말씀을 들어보니, 꽃도 시든 날로부터 다시 씨앗을 통해서 피어나고, 돌도 사라지는 듯하다 모래가 되고, 또 다른 돌이 되고, 산이 되는 것이니까, 그렇게 생각하면 작가님의 작업은 순환의 의미를 가지는 건가요?
조성연: ‹사라지지 않고 무언가의 일부가 된다›라는 제목 자체가 순환을 상징하고 있다고 봐요. 제가 식물을 다루든지, 사물을 다루든지, 정지되어 있고, 멈춰 있고, 죽어 있는 대상 같지만, 그것들이 이 우주 안에서 떠돌면서 언젠가는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결국 이렇게 만난 거잖아요. 이 어딘가에서 떠 가다가 저한테 다가왔어요. 그래서 작품의 소제목들을 보시면, '별자리'라는 것도 있고 '유성'이라는 것도 있고, 우리가 우주 속에 존재하는 어떤 일부라는 것을 함축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최수지: 전통적인 정물상이 말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서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 내고 있는 거겠죠. 순환이나 하나의 생명이 태어나고 죽는 어떤 주기적인 시간에 관한 이야기일 수도 있겠지만, '사실 우리는 다 저 별에서 왔어.' 이런 이야기들은 어떻게 보면 그 너머로 나아가는 이야기인 것 같아요. 저희가 주어진 삶을 살고 났을 때, 일종의 윤회의 고리에서 벗어나서 완전히 다른 무언가의 존재로 이어진다는 내용이라면, 작업이 더 넓은 시간과 개념을 말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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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근래의 작업부터 사진에 바느질을 하신 거잖아요. 이유가 특별히 있을까요?
조성연: 사진이라는 매체 자체가, 예를 들어 사진기로 촬영을 하고, 프린트 아웃도 되고 하는 과정을 보면, 인간의 손으로 하는 행위가 조금 적잖아요. 저는 또 암실 작업 같은 것을 하지 않으니까요. 그런 특징적인 조건 속에서 저 스스로가 작업에 개입하도록 하는 행위를 저는 중요하게 생각해요. 앞으로도 계속 그럴 거라고 생각을 하고요.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내가 인간이고, 사람이라고, 정말 그렇게 느낄 수 있도록. 어설프기도 하겠지만 사람의 손길이라는 건 되게 중요한 행위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더욱더 몰두하는 것 같아요. 중요한 건 그렇게 생각하는 거죠. 몰두를 통해서 나의 어떤 온기라든가, 그 외의 것들을 어떻게 하면 더 담을 수 있을까에 대해서 고민하다가 나온 자연스러운 행위에요. 그래서 앞으로는 더 적극적으로 등장하게 될 것 같다고... 말을 해도 될까요?
최수지: 기대를 해 볼까요?
조성연: 그럴까요?(웃음)
질문: 직접 손을 사용하고, 작가가 개입하는 작업이라면, 소재가 실이 아닐 수도 있는데 실을 택하신 이유가 있나요?
조성연: 실이라는 게, 상처를 내잖아요. 이게 바늘로 일단 상처를 내고, 그다음에는 바로 치료를 해 주거든요. 그리고 뭔가 잘 이어 주면서 상처를 봉합해 주는 그런 것도 있지만, 실이 그렇잖아요. 장력에 따라서 유연하게 움직이고, 또 어떤 때에는 긴장감을 만들어 주고, 부드럽게 늘어지기도 하고. 물성 때문에 실이 굉장히 넓은 표현의 스펙트럼을 가지는 것도 하나의 역할로 이어지는 것 같아요.
«사라지지 않고 무언가의 일부가 된다» 전시 연계 아티스트 토크 '머물러 있는 손'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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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연_사라지지 않고 무언가의 일부가 된다_별자리
2026, archival pigment print, stitches 40 x 27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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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연의 작업에서 실은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작가는 실을 사진의 피사체로 다루기도 하고, ‹사라지지 않고 무언가의 일부가 된다_별자리›(2026)에서처럼 이미 생성된 사진에 바늘로 색실을 꿰어 점을 찍거나 선을 긋기도 합니다. 이러한 조형적 수행은 화면 내부에 긴장과 균형을 형성하기도 하고, 정물로 등장하는 다양한 파편들 사이의 관계를 이어주기도 하면서 이미지에 새로운 의미를 덧씌웁니다. 수를 놓는 행위는 사진이 지니는 시간과 그 전후의 시간을 관통하고 연결하면서 사진의 차원을 재구성하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이를 두고 신혜영 미술 비평가는 조성연 작가를 프랑스 인류학자 클로드 레비-스트로스(Claude Lévi-Strauss)가 제시한 개념인 “현대적 손재주꾼(브리콜뢰르, bricoleur)”에 비유합니다. 그는 “서로 다른 시공간에 귀속되어 있던 사물을 그러모아 하나로 만들어낸 조성연의 ‘브리콜라주(Bricolage)’는 사진 안에서 일종의 토템을 만들어낸다”고 평하며, 작가의 바느질 또한 "브리콜라주로서 의미 생산에 기여하며 동시에 매끈한 사진 표면에 입체적 질감을 더 함으로써 시각과 동시에 촉각이라는 또 다른 감각을 불러온다."고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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