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 소] 장도은·조완준 | 회화와 조각의 원형을 바라보기

영원히 하나가 될 수 없다. 우리는 아름답다. | 2025. 3. 21 - 4. 26

2025. 4. 18.

영원히 하나가 될 수 없다.

우리는 아름답다.

김아름 이연정 장도은

전장연 조완준 하선우

Areum Kim · Lee Yeon Jung · Jang Doen

Jangyeun Jun · Alex Cho · ha-sunwooh

SPACE SO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 242, 5F

2025. 03. 21 - 04. 26

11:00 - 19:00

Tuesday - Saturday

스페이스 소에서 진행 중인 기획전 «영원히 하나가 될 수 없다. 우리는 아름답다.»가 4월 26일까지 이어집니다.

"세계라는 것은 아주 먼 과거에서부터 존재해 온 거대하고 허름한 문명이라기보다는 나 자신의 마음 안에서 계속해서 터지듯이 뿜어져 나오는 찰나의 반짝임들에 더 가까운 것일지도 모르겠다. 매 순간의 분출과 폭발은 생성되기 무섭게 뒤로 후퇴하며, 우리가 잠시도 멈추지 않고 진행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추진력으로 작용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자신만의 뚜렷한 작품세계를 구축해가고 있는 6명의 작가들이 어떠한 도전과 실천을 통해 세상을 해석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려 합니다.

장도은_입상

2024, marble, wood, magnet

84 x 32 x 24cm

장도은 작가는 수백 년, 수천 년을 견고히 버텨 오며 이제는 인간이기를 초월한 듯 보이는 존재의 몸을 자신의 손으로 깎고 빚어냅니다. 대리석 머리와 나무로 이루어진 몸통을 지닌 ‹입상›(2024)에는 자비를 내리는 오른손과 대지를 향하는 왼손이 자성에 의지해 매여 있습니다. 작가는 또한 금속 단조에 사용되어 조각의 기반이 되는 모루를 나무, 흙, 돌을 사용하여 반복적으로 재현하기도 하는데요, 이처럼 그는 조각의 범주 내에서 여러 세대를 지나 계승되어 온 기호를 바탕으로 자신의 조각적 여정에 관한 독백을 거침없이 풀어냅니다.

조완준_Landscape 5

2025, acrylic and prints on four modules

45.6 x 38cm (22.8 x 19cm each)

조완준 작가의 회화에 등장하는 형상들은 마치 손에 쥔 모래알처럼 모호하게 떠올랐다 흩어집니다. 이들이 시야를 무심히 지나가고 나면 ‘비어 있음’을 뜻하는 짙은 녹색과 길쭉한 붓질만이 남아, 우리가 화면 앞으로 선 장막을 통과해 오기를 가만히 기다립니다. 나아가 그는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표면을 해체하려는 시도를 보여주는데요, ‹Landscape 5›(2025)는 4개의 모듈 위에 그려진 회화 작품으로, 작가는 완전한 영점에서부터 무언가를 쌓아 올려 풍경을 완성했습니다. 조각난 화면은 분절된 자신의 몸을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이를 생존 전략으로 삼아 미래로 나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