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 소] 이연정·김아름 | 지나가는 것들에 대하여

[스페이스 소] 이연정·김아름 | 지나가는 것들에 대하여 | D-4

영원히 하나가 될 수 없다. 우리는 아름답다. | 2025. 3. 21 - 4. 26

2025. 4. 23.

[스페이스 소] 이연정·김아름 | 지나가는 것들에 대하여 | D-4

영원히 하나가 될 수 없다.

우리는 아름답다.

김아름 이연정 장도은

전장연 조완준 하선우

Areum Kim · Lee Yeon Jung · Jang Doen

Jangyeun Jun · Alex Cho · ha-sunwooh

SPACE SO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 242, 5F

2025. 03. 21 - 04. 26

11:00 - 19:00

Tuesday - Saturday

"한 구석에 ‘영원히 하나가 될 수 없다.’라는 말이 새겨진다. 그와는 영 동떨어진 곳에 ‘우리는 아름답다.’라고도 새겨진다. 서로를 연결 짓기에는 사이가 제법 멀지만, 그렇다고 말의 양 끄트머리가 아주 시야를 벗어나는 건 아니다. 그리고 이 장면을 우연히 목격한 자가, ‘영원히 하나’가 될, ‘아름다운’ 모습일 ‘우리’를 떠올리게 되는 것을 상상한다."

스페이스 소에서 진행 중인 기획전 «영원히 하나가 될 수 없다. 우리는 아름답다.»가 이번 주 토요일까지 계속됩니다. 마지막까지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이연정_Breathing hole

2023, acrylic, clay, conte on canvas

145.5 x 89.4cm

이연정 작가는 이미 낡아버려 본 모습을 반쯤 지운 채로 존재하는 것들의 희미한 초상을 수집합니다. 대상의 표면에 기록된 촉각적 경험을 되살리기 위해 여러 재료를 표면에 얹기도 하고, 이를 다시 긁거나 갈아내기도 하면서 자신의 것이 아닌 긴 세월을 되짚어 가는데요, 이렇게 작가는 무언가의 과거를 가져가고, 대신 그 삶에 헌사를 보내듯이 과거의 주인이었던 낡은 목숨을 ‹Breathing hole›(2023)과 같은 육중한 기념비로 환생시켰습니다.

김아름_물이 된다

2023, single-channel video, 3D animation

03:34

김아름 작가는 흘러가는 강물을 하염없이 바라보던 과거의 자신을 돌이켜보듯, 물을 닮은 이미지를 종이에 새기고 물들이며 ‹사랑의 물방울들›(2023)을 그려냈습니다. 이처럼 작가는 오랜 시간 동안 사랑, 그리고 영원함에 관해 사유해 왔습니다.

3D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영상 작품 ‹물이 된다›(2023)에서 작가는 물길을 좇아간 끝에, 결국 투명한 물이 되고 마는 이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과 사람의 마음 모두 자꾸만 어디론가 멀어져 버리는 듯하지만, 어쩌면 흘러가기에 이들이 오래도록 깨끗한 모습으로 살아있게 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